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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CHOCOLATE

식상한 초콜릿보다 몇 배는 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술들. 그리고 그 술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바 여섯 곳.

37GRILL&BAR + OBLIVIATE
밸런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엔 높은 곳을 찾기 마련이다. 손에 닿을 듯 눈앞에 펼쳐지는 경관, 특히 한강의 야경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콘래드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37그릴&바는 프러포즈 명소다. 여의도의 환상적인 뷰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런 곳에선 로맨틱한 칵테일을 주문해야 한다. 장미 꽃잎이 흐드러진 칵테일 ‘오블리비아테’처럼 말이다. 오블리피아테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주인공이 상대방의 기억을 수정할 때 쓰는 주문. 이 칵테일을 마시고 힘든 기억은 모두 잊으라는 뜻을 담았다. 보드카를 베이스로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얼음 없이 셰이킹해 살짝 온기가 느껴진다. 여기에 딸기 리큐어를 추가해 달콤함을 더했다. 새빨간 장미도 장식했다. 장미를 살짝 들면 진한 카카오 초콜릿이 보인다. 단언컨대 서울 시내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로맨틱한 칵테일이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3-1  /   02-6137-7110




2e + CHOCOTINI
예약을 하지 않으면 테이블 앞에 앉아보지도 못할 정도라는 2e가 ‘핫’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 우선 분위기가 특별하다. 요즘 새로 생기는 바는 대부분 몰트위스키를 마셔야 할 것 같은 클래식 바 아니면 춤추기 좋은 라운지 바다. 반면 2e는 카페처럼 편안한 바를 지향한다. 편한 자세로 수다 떨기에 그만이다. 신선한 칵테일도 빼놓을 수 없다. 유기농 재료만 쓰고, 칵테일에 들어가는 과일은 직접 갈아 만든다. 입고된 애플민트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그날은 모히토를 판매하지 않을 정도다. 대표적인 초콜릿 칵테일 메뉴는 초코티니다. 역시 싱싱한 재료만 쓴다. 바닐라 빈을 3개월 정도 담가두었던 보드카를 베이스로 화이트 카카오 리큐어와 우유 그리고 직접 만든 초콜릿을 올린다. 초콜릿 맛이 얼마나 진한지 입에 넣자마자 스트레스가 달아나는 것 같다. 달콤한 맛은 유독 여성에게 인기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는 꽤 높은 편.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작업주로 그만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3-1  /  문의 070-4213-2061




COFFEE BAR K + P.S. I LOVE YOU
요즘 유행하는 클래식 바의 선구자다. 일반인에겐 싱글 몰트위스키가 생경하던 2007년, 청담동에 처음 둥지를 튼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싱글 몰트위스키 문화를 이끌었다. 최근엔 한남동에 2호점을 내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다 아는 얘기. 그러나 커피 바 케이가 다이닝을 겸한다는 것과 아주 훌륭한 칵테일 리스트를 갖췄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커피 바 케이는 몰트 바가 아니다. 30여 가지 음식과 600여 가지 주류 리스트, 그리고 300여 종의 칵테일 리스트를 선보인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바닐라 플레이버 보드카와 우유, 초콜릿 소스와 초콜릿 리큐어를 셰이킹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칵테일을 준비한다. 이른바 고백용 칵테일이다. 주문 시 바텐더에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살짝 귀띔하면 칵테일 위에 아로새겨준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이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에 착안한 거다. 칵테일의 이름은 P.S I Love You. 총 여덟 글자까지 쓸 수 있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263-10  /  문의 02-796-9311




THE GRIFFIN BAR + VALENTINE'S SIGNATURE
동대문 바로 앞에 최고급 호텔이 들어섰다. 2014년 2월 오픈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다. 오픈 전 오직 <로피시엘 옴므>에만 살짝 공개해 다녀온 결과, 지금껏 한국 호텔에는 없던 모던한 분위기를 목격했다. 특히 HDTV 98개를 연결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그랜드 볼룸은 그야말로 압권!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BLT 스테이크 등으로 다이닝 공간도 알차게 채웠다. 호텔의 최상층엔 더 그리핀 바가 자리 잡았다. 콘셉트는 조화다. 클래식 분위기와 빈티지한 느낌, 거기에 모던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뤘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을 분위기다. 음악은 피아노 라이브 연주와 디제잉을 동시에 선보인다. 이 어색한 조합이 신기하게도 의외의 조화를 이룬다. 밸런타인데이 시그너처 칵테일로는 남성용과 여성용을 따로 준비했는데, 남성용은 싱글 몰트위스키를 베이스로 하고, 여성용은 보드카로 만든다. 사진만 보면 선연한 호박빛과 맑고 투명한 모습이 그저 마티니 잔에 위스키와 보드카를 따라놓은 것 같지만, 묘하게도 진한 초콜릿 맛이 난다. 알싸하고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뤘다. 두 칵테일 모두 그렇다.
주소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279  /  문의 02-2276-3000





SKY LOUNGE + CHOCOCOLADA
트로피컬 칵테일의 대명사 피나콜라다가 초콜릿을 가득 품었다. 기본 재료는 크게 다르지 않다. 럼과 파인애플 주스, 코코넛 크림, 우유와 생크림까지 모두 피나콜라다를 만들 때 쓰는 것이다. 얼음을 블렌더로 곱게 갈아 스무디 형태로 서빙하는 것 또한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여기에 초콜릿 시럽을 가득 채운다는 점. 그리하여 초코콜라다라는 전혀 새로운 칵테일이 탄생했다. 솔직히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다. ‘파인애플 주스와 초콜릿이 어울릴까?’, ‘초콜릿과 코코넛의 조합이라니, 느끼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입에 넣는 순간,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진다. 첫맛을 책임지는 건 코코넛의 느끼한 맛이다. 그러다 파인애플 주스의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을 채운다. 마무리는 살짝 쌉싸래한 초콜릿의 몫이다. 피나콜라다가 지극히 여자 취향의 칵테일이라면 초코콜라다는 남자들도 꽤 좋아할 만하다. 칵테일 맛있기로 소문난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스카이라운지 바에서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  /  문의 02-3430-8630




LUPIN + GLENMORANGIE SIGNET
몰트위스키 마니아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할 공간이 또 하나 늘었다. 소리 소문 없이 오픈한 ‘루팡’ 얘기다. 이름 그대로 비밀스러운 곳이다. 위치부터 그렇다. 청담동의 아주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았다. 간판은 없다. 대신 입구에 술잔을 손에 든 괴도 루팡을 은밀하게 그려놓았다. 실내는 마치 루팡의 아지트처럼 꾸몄는데, 루팡이 실존했다면 이런 바에서 작전(?)을 짰을 것 같다. 혼자서, 입엔 시가를 물고. 이런 바에는 혼자 들러도 전혀 외롭지 않다. 바텐더 다섯 명이 1:1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텐더들은 손님이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주시하며 정중하게 서비스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금연법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한 손에 위스키 잔을 들고 마음껏 시가를 즐기는 ‘호사’가 가능하다. 탄탄한 칵테일 리스트도 자랑이지만, 역시 몰트위스키를 마시는 것이 보다 멋스럽다. 그래서 추천하는 술은 글렌모렌지 시그넷. 로스팅 기법을 적용한 하이 로스티드 초콜릿과 맥아 등 최고급 원료를 첨가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84-18  /  문의 010-3782-3322





Editor 이승률 Photographed 이용인

2014년 2월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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