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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 CLASSIC

몰트위스키. 이 클래식한 술은 지금도 새로운 바를 등장시키고 새 플롯을 짜는 중이다.

LIQUID SOUL
서래마을에선 와인 바가 강세다.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바가 많지 않고, 몰트위스키 경우는 더하다. 리퀴드 소울은 서래마을 유일의 몰트위스키 바나 마찬가지다. 2010년, 몰트위스키가 한창 바람을 타던 때에 오픈한 리퀴드 소울은 몰트위스키 바로는 독특하게 2층에 자리 잡았다. 지하 와인 양조장 모습을 본뜬 인테리어 디자인은 지상에 위치한 이곳을 숨어들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었다. 벽과 기둥, 백 바 모두 콘크리트 벽돌로 만들고 따뜻한 계열의 빛을 곳곳에 퍼뜨려놓았다. 여느 몰트위스키 바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했더니, 무조건 가볍게 만들고 싶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거대한 소파와 어둑한 분위기를 멀리하고 밝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단다. 한껏 힘을 뺀 덕분인지 몰트위스키 바답지 않게 여자 손님이 많이 찾는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2-15 2층  /  문의 02-533-9215




J&L
두 달 전, 제이앤엘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오픈했다. 몰트위스키를 중심으로 다시금 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바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은 것이다. “몰트위스키를 즐기는 분들이 반가워하시죠. 잘 모르는 분에겐 시음을 권해요. 접하기에 쉬운 것부터 찾아서 권하거나 맛과 향에 대한 취향을 묻고 추천하기도 하죠. 아직까지도 위스키 잔에 아이스 볼을 깎아 담아 내면 생소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의 바 문화가 왜곡된 ‘살롱’의 개념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요.” 제이앤엘의 매니저가 말했다. 오래된 축음기 모형부터 묵직하고 단단한 시가 소파, 유리 진열장 안에 열 맞춰 서 있는 진한 빛깔의 위스키. 제이앤엘은 지금의 클래식 바 트렌드를 관통한다. 매주 금요일이면 바의 한쪽 마루는 작은 무대가 되어 탭댄스, 비밥 같은 공연이 펼쳐진다. 위스키, 진, 럼,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과 블렌디드 위스키, 와인도 있으니 몰트위스키에 선입견을 가진 사람과 함께 가도 괜찮겠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650-16  /  문의 02-545-0898





VALINCH
<스트레이트 온더락>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다. ‘레몬 하트’라는 바의 마스터가 손님과 함께 술에 관해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스터가 성실하고 술에 해박한 덕에 레몬 하트는 멋진 술만큼 다양한 이야기로 넘쳐난다. 발린치는 레몬 하트 같은 바를 만들고 싶은 오너 바텐더 천재명이 오픈한 1인 바. 몰트위스키 바라고 하면 흔히 연상되는 한남동에서 한참 떨어져 마포구 공덕동에 자리 잡았다. 그것도 작은 시가지의 틈새다. 오너 바텐더 천재명은 스피크이지(1920~3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의 주류 밀매점) 스타일로 만든 바의 외벽에 정사각형의 작은 창을 냈다. 그 창으로 천재명이 일하는 모습이 그대로 바라보인다. 지나가는 행인이 창 안쪽을 슬쩍 들여다보다가 편안한 분위기를 확인하곤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바지만 이곳은 고요하고 너그럽다. 심지어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하다. 원하는 안주를 가져와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오너 바텐더의 바람대로 그냥 잠들기 아쉬운 어느 새벽, 동네 펍을 찾아 가볍게 맥주 한잔 마시듯 위스키 한잔을 걸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256-30  /  문의 02-702-5929






DOMINIC
안주 삼기에 맛있는 메뉴로 유명한 도미닉이 지하 공간에 몰트 바를 마련했다. 도미닉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따로 마련된 문 안쪽에 도미닉 몰트 바가 있는데 아무 때나 출입할 수는 없다. 일주일 중 목·금·토요일 단 3일만 열기 때문이다. 비밀스러운 분위기의 지하 공간에는 넓은 테이블 서너 개가 듬성듬성 놓여 있다. 나무 테이블이 둘, 네댓 개의 나무 의자와 시가 소파 하나, 스팀 펑크 스타일의 월 스탠드까지. 지나치게 깎고 다듬고 닦지 않은 공간은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클래식하다. 이곳은 몰트위스키를 네 가지 방법으로 선보인다. 기본적인 몰트 잔술인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 온더록스 스타일인 앤티크 록(Antique Rock), 스위트 도미니크(Sweet Dominique) 등이다. 이 중에서 스위트 도미니크는 온더록스 잔과 함께 꿀과 얼음을 제공하는 특별한 시그너처 메뉴다. 온더록스에 꿀을 곁들여 마시면 되는데 혀 안쪽 깊이 퍼지는 꿀의 달큼함 덕에 위스키의 묵직한 향에 감칠맛이 더해진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133 지하 1층  / 문의 02-790-7588






LUPIN
한남동에 몰트위스키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스피크이지 모르타르(Speakeasy Mortar)였다. 모르타르가 표방하는 스피크이지는 192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유행한 바의 형식이다. 간판이나 창문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면 출입문에 난 작은 홈을 통해 확인하고 들여보내는 식이다. 싱글 몰트위스키를 즐길 만한 곳이 별로 없는 압구정 로데오 일대에 몰트위스키 바 루팡이 문을 열었다. 이곳 역시 스피크이지 타입이다. 출입문에는 아무런 글자도 없이 그저 괴도 루팡의 검은 실루엣만 빛난다. 바와 테이블을 합쳐 20석밖에 안 되지만 내실은 탄탄하다. 싱글 몰트위스키 200여 종과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 30여 종, 술 맛과 공간의 아우라를 책임지는 바텐더 다섯 명이 이곳을 지킨다. 최근 에디터가 방문한 몰트위스키 바 대부분이 루팡을 의식하고 있었다. 몰트위스키 바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반드시 루팡을 예로 들었다. “루팡 같은 곳은”이라는 말은 루팡이 완벽하게 클래식하고, 역량 있는 바텐더를 두었으며, 고급스러운 몰트위스키 바라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4-18  /  문의 010-3782-3322





PETATE
온통 소란한 신사동 가로수 길에 보물처럼 숨은 편안한 위스키 바, 페타테.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나란히 창을 낸 한쪽 테라스. “바라고 해서 어두운 분위기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내 집처럼 햇빛이 들어오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죠. 오픈 초기엔 낮 2시에 오픈했어요. 낮술 즐기라고요. 직접 내리는 커피를 드셔도 좋고요.” 바의 모서리에 다양한 오디오들이 마치 오디오 스테이션처럼 모여 있고, 싱글 몰트위스키 80여 종이 진열된 백 바 옆으론 다양한 커피와 드립 도구가 한 칸을 제대로 차지하고 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해요. 위스키, 커피, 음악, 책… 이곳은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합니다.” 지극히 사적인 오너의 취향이 녹아든 페타테는 딱 그만큼의 아늑함을 품고 있다. 이곳은 여덟 가지 몰트위스키 코스를 제안한다. 이제 막 위스키 세계에 발을 들이는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된다. 시그너처 코스로는 피트 코스(Peat Course)를 추천한다. 라가불린, 라프로익, 아드벡으로 이루어진다. ‘남자의 향’이라 불리는 피트 향 가득한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지역의 몰트위스키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46-20  /  문의 02-516-3342



Editor 이경진 Photographed 김재민, 이용인

2014년 3월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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