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SUE

LIQUEUR PARADISE-①

복합적인 풍미의 리큐어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서울에서 가장 잘나가는 믹솔로지스트 2인이 유니크한 리큐어로 창작한 칵테일을 맛봤다.
BAR: MINERS 
믹솔로지스트 임병진

오픈한 지 이제 석 달 남짓하지만 한남동에 위치한 ‘마이너스’는 쟁쟁한 바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 ‘스피크이지 몰타르’와 ‘블라인드 피그’의 스타 믹솔로지스트였던 임병진이 두 지인과 함께 오픈한 바다. 스피크이지 콘셉트가 평범하게 여겨지는 요즘 시대에 광산을 콘셉트로, 그것도 아주 감각적으로 꾸몄다. 스태프 유니폼도 광부를 연상시킨다. “백 바는 우리만의 확연한 특징입니다. 싱글 몰트위스키로 가득하기보다 버번위스키, 럼 등 러프한 느낌과 합리적인 가격의 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실 그는 클래식 칵테일보다 창작 칵테일에 일가견이 있다. 마이너스 메뉴판에는 ‘다이퀴리’, ‘국제 시장’, ‘골드 러쉬’, ‘블러드 다이아몬드’ 등 광산을 콘셉트로 한 칵테일과 ‘라퓨타’, ‘로스트 칠드런’, ‘더 스팀 펑크’ 등 영화를 콘셉트로 한 칵테일이 가득 적혀 있다. 마이너스는 전체 주문 중 칵테일이 9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칵테일 맛의 밸런스가 좋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리큐어 스테르가를 포함해 술 마니아라면 꼭 맛보아야 할 리큐어가 들어간 칵테일 다섯 잔을 제안했다.
COCKTAIL: BLOOD DIAMOND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전체적으로는 섬세하면서도 쓰고 강한 맛이 나며 맛의 밸런스가 좋다. 페르네 블랑카, 캐나디안 위스키, 앙고스트라 비터, 오렌지 필 등으로 만드는데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이미 마이너스의 시그너처 칵테일이 되었다. 다이아몬드 광산을 두고 벌어진 내전을 다룬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LIQUOR: FERNET BLANCA 
쓴맛이 두드러지거나 섬세하고 풍부한 허브 향이 나는 리큐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가지 키워드에 꼭 맞는 리큐어가 페르네 블랑카다. 쓴맛, 타닌의 맛, 발사믹 향이 매력적이고 몰약 향이 희미하게 나기도 한다. 1년 동안 숙성하기 때문에 맛이 깊고 풍부하다.
COCKTAIL: AUTUMN LEAVES 
‘어텀 리브스’는 민트, 시나몬, 사과 향이 밸런스를 이루는 칵테일이다. 따뜻한 와인인 뱅쇼가 연상될 정도로 가을과 겨울에 마시기에 그만이다. 2008년 칵테일 ‘뷰 카레’를 주문받은 바텐더는 베네딕틴 리큐어가 없자 순발력을 발휘해 스트레가를 사용했다. 거기에 원래 뷰 카레에 들어가는 코냑 대신 스트레가와 어울리는 애플 브랜디를 넣고 시나몬 비터를 추가해 어텀 리브스를 탄생시켰다.

LIQUOR: STREGA
스트레가는 부드럽고 달다. 펜넬 등 70여 종의 허브가 들어가 맛이 복잡 미묘하다. 바닐라와 제비꽃 향 등이 특징인 갈리아노 리큐어와 느낌이 비슷하지만 민트 향이 강하다. 날카로운 허브 향으로 시작해 제라늄 향의 따뜻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COCKTAIL: HELL CAFE 
마이너스는 최근 커피 업계에서 주목받는 ‘헬 카페’에서 원두를 공급받아 커피를 내린다. 파트너 카페와 이름이 칵테일 ‘헬 카페’는 샴보드, 세일러 제리 럼, 라가불린 싱글 몰트위스키, 로스팅 원두 등으로 만든다. 럼과 샴보드의 달콤함, 라가불린의 스모키함이 조화를 이룬다. 위에 올리는 코코넛 휘핑크림이 칵테일을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만들고 샴보드의 베리 향과 잘 어우러진다.

LIQUOR: CHAMBORD
샴보드는 코냑을 베이스로 라즈베리, 블랙베리, 블랙 커런트,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 모로칸 시트러스 필, 꿀 등을 넣은 리큐어다. 고급 수제 딸기잼 느낌도 난다.
COCKTAIL: TIPPERARY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티퍼레리’는 아이리시 위스키가 들어간 칵테일이다(티퍼레리는 아일랜드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여기에 샤르트뢰즈 그린과 달콤한 맛을 내는 베르무트 리큐어를 더하고 레몬 트위스트를 가니시로 올린다. 샤르트뢰즈 그린의 맛이 강한 편이라 전체적인 맛이 파워풀하다.

LIQUOR: CHARTREUSE 
샤르트뢰즈는 그야말로 섬세하고 복합적이며 깊은 맛을 내는 리큐어다. 130여 종에 이르는 허브, 식물, 꽃을 넣고 참나무 통에서 5년 정도 숙성해 만든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리큐어로서 1737년 카르투지오 수도원 수도사들이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300여 년 전의 전통 제조법을 따른다.
COCKTAIL: HOTEL NACIONAL 
‘호텔 내셔널’은 달콤함, 특히 과일의 달콤함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칵테일이다. 화이트 럼, 라임 주스, 설탕 등으로 만드는 칵테일 ‘다이키리’에 애프리콧 브랜디와 파인애플 주스를 첨가했다. 화이트 럼 대신 골드 럼을 사용하면 더욱 달콤해진다.

LIQUOR: APRICOT BRANDY 
살구를 주원료로 하는 애프리콧 브랜디는 단맛의 풍미가 뛰어나다. 살구 과육과 씨앗을 함께 발효, 증류해 만든 브랜디에 살구의 알코올 침출액과 당분, 향료를 첨가했기 때문이다.

Editor LEE EUNG KYUNG Photographed KIM MOON SOO

2016년 11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MUST RE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