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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ROAD TO ICE

겨울이면 대부분의 서킷은 아예 문을 닫거나 이용 시간을 대폭 줄인다.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자동차 마니아는 갈 곳을 잃는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순 없다. 내가 겨울잠을 자는 사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자동차들이 얼음 호수 위에서 드리프트를 하고 만년설이 쌓인 거대한 설산을 넘는다. 평생 잊지 못할 겨울 이야기가 펼쳐진다.
눈 위에서 람보르기니를 만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LAMBORGHINI
WINTER ACCADEMIA
그야말로 환상적인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소개하겠다. 상상이나 해봤는가. 오직 나를 위해 준비된 람보르기니가 아침 인사를 건네는 하루를 말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운전자는 숙소 문을 열고 차가운 공기를 느끼기도 전에 람보르기니에게 정신을 뺏길지도 모른다. 또한 차량 훼손에 대한 두려움은 갖지 말길 바란다. 슈퍼카를 다루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이탈리아 리비뇨 지역은 설질이 좋아 운전자가 람보르기니를 눈 벽에 처박아도 쉽게 흠집을 허락하지 않는다. 운전자 옆에 동승하는 인스트럭터는 운전 중 위험 요소를 확실히 줄여줄 것이다. 운전자는 그냥 람보르기니의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람보르기니를 눈밭에서 지겹도록 탈 수 있는 경험을 살면서 몇 번이나 해볼 수 있을까. 5천9백 유로(7백 44만원)를 내면 적어도 한 번은 가능하다. 2박 3일 일정의 ‘람보르기니 윈터 아카데미아’는 둘째 날에만 시승이 진행된다. 둘째 날 오전 간단한 이론 교육과 핸들링 교육을 마치고 오후부터 스노 트랙을 달리게 된다. 평생 드라이빙을 잊지 말라고 람보르기니는 친절하게 인캠으로 주행 동영상을 녹화해준다. 날이 저문 후에도 시승은 계속된다. 열두 시간 동안 최고 출력 700마력의 아벤타로드 LP700-4, 최고 출력 610마력의 우라칸 LP610-4와 씨름하려면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하다.

technique for winter AWD
람보르기니는 폭스바겐 그룹이 주로 사용하는 할덱스(Haldex) 클러치를 활용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쓴다. 이 시스템은 람보르기니의 폭력성을 유지하기 위해 앞바퀴에 아주 약간만 구동력을 전달한다. 거대한 뒷바퀴 타이어가 힘겨워질 때쯤 앞바퀴에 힘을 나눠 주는 구조다.
1 핀란드 무오니오는 아우디 아이스 익스피리언스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2 왜건도 콰트로가 장착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AUDI
ICE EXPERIENCE NORTH CAPE TOUR
윈터 드라이빙을 이야기할 때 아우디를 빼놓을 수 
없다. 아우디는 1986년 차가 스키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달리는 광고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고 
현재까지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특히 겨울에 강
한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핀란드 무오니오의 얼음
호수에서 ‘아우디 아이스 익스피리언스’가 열린 지
도 벌써 25년이 넘었다. 아우디는 그동안 신차 개발
을 위해 실시한 윈터 테스트를 활용해 다양한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해 얼음 호수에 거대한 트랙을 만들어 아침저녁 
가리지 않고 운전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때까
지 돌고 또 돌게 만들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참
가자는 어느새 드리프트의 달인이 됐다.
3 운이 좋으면 숙소에서 밤하늘의 오로라도 볼 수 있다. 4 북유럽에서는 쇄빙선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핀란드에서 진행하는 아이스 익스피리언스에 참가
자가 폭주하자 아우디는 최근 스웨덴 아르비스야우
르에서도 동일한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진행하
고 있다. 핀란드에서 S4 아반트를 이용하는 것과 달
리, 스웨덴에서는 S5 스포트백으로 얼음 호수 위를 
달린다. 두 프로그램 모두 2박 3일로 진행되며 가격
은 3천5백20유로(약 4백43만원)다. 아이스 익스피
리언스는 세 단계로 구성되는데, 기본 단계를 이수
하면 더 격정적인 ‘프로 익스피리언스’와 ‘프로 익스
클루시브 익스피리언스’로 넘어갈 수 있다.
5 경험 많은 인스트럭터들은 절대로 화내지 않는다. 6 콰트로가 장착된 아우디라면 눈길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고성능 모델 S4 아반트와 S5 스포트백으로 격한 드
리프트를 하기가 힘겹다면 북유럽의 대자연을 온몸
으로 느낄 수 있는 ‘아우디 노스 케이프 투어’가 그만
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4박 5일 동안 
아우디 
SQ7 TDI를 타고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를 오가
며 영화 속에서나 보던 ‘겨울 왕국’을 감상하고 거친 
눈길을 달리며 아우디 콰트로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3천9백80유로(약 5백만원)다. 아우디 
독일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technique for winter QUATTRO
1981년 등장해 아우디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놓은 콰트로는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토센(Torsen) 센터 디퍼렌셜 방식의 기계식 사륜구동을 오랫동안 고수하던 아우디가 최근 할덱스 클러치를 사용하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늘려가고 있다.
눈 위에서도 M4는 M4다. 후륜구동이 눈길에서 맥을 못 춘다고? 천만의 말씀.

BMW
BMW SNOW INTENSIVE TRAINING FOR PROFESSIONALS BMW ICE FASCINATION TRAINING
스웨덴 아리에플로그에서 진행하는 ‘BMW 아이스 
패시네이션 트레이닝’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프로
그램이다. 스웨덴은 ‘호수의 나라’로 불릴 정도로 크
고 작은 호수가 많다. 10만 개에 이르는 호수는 겨울
이면 꽁꽁 얼어붙어 거대한 스케이트장으로 변하는
데 여기에서 차를 타고 신나게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다. 얼음 두께가 50cm 이상이니 탱크가 지나가
도 끄떡없다. BMW 아이스 패시네이션 트레이닝에
는 BMW가 스웨덴에서 진행하는 모든 아이스 드라
이빙 과정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얼음 위에서 방향
을 전환하는 것도 힘들지만 4박 5일간 혹독한 일대
일 트레이닝을 마치면 BMW M2, M3, M4 등을 타고 
4km 코스를 달릴 수 있다. 프로그램 가격은 독일에
서 스웨덴까지의 항공료와 숙박 요금을 포함해 3천9
백90유로(약 5백20만원)다. 
모든 BMW 윈터 드라이빙 프로그램은 BMW 드라이
빙 익스피리언스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technique for winter xDRIVE
x드라이브는 똑똑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주행 속도, 바퀴 회전 속도, 조향 각도, 가속 페달 위치 정보와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 실제 차량의 움직임을 분석해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한다. 유성 기어 구성을 갖춘 다판 클러치로 오른쪽과 왼쪽 바퀴의 구동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도 있다. 눈밭에 빠져도 한쪽 바퀴만 접지력이 살아 있으면 x드라이브가 그곳으로 100%의 힘을 보낸다.

* 더 많은 정보는 <로피시엘 옴므> 12월호를 확인하세요. 

Editor KIM SANG YOUNG Photographed AUDI,LAMBORGHINI, BMW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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