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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ONE AFTER ANOTHER

연기하지 않을 때면 그는 수백, 수천 번 링 안으로 공을 던진다. 남자들만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몸을 부딪치고 땀을 흘린다. 자신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책임지는 그만의 방식이다. 그는 배우 이상윤이다.
아이보리 싱글 브레스티드 재킷, 하늘거리는 화이트 포켓 셔츠, 팬츠 모두 Bottega Veneta.

L’officiel Hommes(이하 LH) 할리우드에서 제임스 프랭코, 나탈리 포트만, 맷 데이먼은 지성파 배우, 조니 뎁, 숀 펜은 본능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말한다. 지성과 연기 본능에 관해 ‘서울대’ 출신인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상윤 배우마다 상대적으로 강한 면이 있는 듯하다. 최종적으로는 모두 갖춰야 한다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이성을 더 많이 활용해 대본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연기를 할수록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젠 감성을 더욱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반대로, 본능으로 연기하는 배우는 분석력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LH 연기란 무엇이라고 정의하는가?
이상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연기란 ‘교감’이다. 특히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이 필요하다. 배우는 캐릭터, 상대 배우와 교감하며 연기해야 한다. 또 함께하는 스태프,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소통해야 한다.

LH 배우란 기본적으로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능동이 아니라 수동에 의해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이상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긴장과 불안 속에 살아간다. 그런 가운데 나만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LH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모든 작품 중에서 탐나는 배역을 하나만 꼽는다면?
이상윤 하나만 고를 수 없다. 너무 많다. 최근에 <도깨비>, <시그널>, <응답하라> 시리즈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캐릭터에 힘이 있었다. 배역은 어느 것이든 좋다. 연기자로서 개인적으로 주목받으면 물론 기분이 좋겠지만 멋진 드라마를 만나는 것이 더욱 행복한 일이다.

베이지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 Kimseoryong, 화이트 니트 베스트 Wooyoungmi.

LH 집에서는 어떻게 지내는가?
이상윤 늘어져 있는 거 좋아한다. 만화책 읽고 TV 보고.

LH 연기는 기다림의 예술이다. 당신의 기다림은?
이상윤 작품 초반에는 머릿속으로 계속 리허설을 하며 기다린다. 늘 상황에 몰입하려고 준비한다. 중요한 신에서는 더욱더. 그런 시간이 쌓여 캐릭터에 녹아들고, 연기가 자리를 잡으면 그다음부턴 어쩔 수 없이 피곤해서 잔다. 체력 보충이 절실히 필요하다.

LH 작품 사이의 휴식기에는 무엇을 하는가?
이상윤 완전한 개인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일과 완벽하게 동떨어진 시간을 최대한 많이. 역할의 비중이 커질수록 연기 외에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쉬는 동안에는 가급적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을 가진다. 친구, 지인과 술자리를 가지거나 농구도 원 없이 하고. 작품에 들어가면 건강을 챙길 시간이 부족해 몸이 많이 약해진다. 그래서 쉬는 동안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운동이나 여행을 많이 한다.

LH 지금 당장 여행 가방을 싼다고 가정하자. 빠뜨리지 않고 넣을 세 가지는?
이상윤 운동복, 운동화, 모자. 옷에 관심이 많지 않다. 그냥 편한 옷을 좋아하는데 모자와 운동화는 선호한다. 사람마다 패션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내 경우는 운동화와 모자다.

윈도페인 체크 수트, 네크라인과 밑단에 컬러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를 준 메시 소재 니트 모두 Fendi, 네이비 드라이빙 슈즈 A.Testoni.

LH 연기 외에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이상윤 농구.

LH 지금 당신의 주머니 혹은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나?
이상윤 농구화와 유니폼. 인터뷰 끝나고 농구 하러 갈 거라서. 주머니엔 휴대폰과 지갑.

LH 농구 하러 어디로 가는가?
이상윤 오늘은 수서 쪽. 팀마다 위치가 다르다.

LH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의 인생 좌우명은?
이상윤 사실 마땅히 없다. 하나로 정하기에는 뭔가 애매하다.

LH 굳이 한 문장이 아니어도 된다.
이상윤 인생 전반적으로는 ‘뭘 하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 얼마 전 한 선배가 각 작품을 하면서 하나라도 배우고 끝내라는 말을 했다. 뭐가 됐든. 잘됐으면 잘된 대로 뭔가를 얻고, 안 됐으면 안 된 대로 배울 것이 있다. 오히려 실패했을 때 더 많이 얻는다고 하지 않는가. 여하튼 딱히 없다. 좌우명, 있으세요?

hair 양인경 Yang In Kyoung
makeup 서지윤 Seo Ji Yoon
assistant 류민정 Ryu Min Jeong, 홍준석 Hong Jun Seok

Editor ROH HYUN JIN, LEE EUNG KYUNG Photographed SEO JUN KYO

2017년 4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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