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THIS PATCH

패치 전성시대.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지 말고 더 대담하고 당당하게!

‘인생 한 방’을 꿈꾸며 많은 남자가 복권을 구입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의 판을 완전히 뒤집고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에서도 복권처럼 한 방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패치다. 클래식하지만 올드한 로고 플레이가 들어간 명품 가방도 패치를 더하면 영한 스트리트 무드를 풍기는 트렌디한 가방으로 변모한다. 사실 패치는 군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대 초반 머리를 빡빡 밀고 훈련소에 들어가서 입었던 군복을 떠올려보자. 왼쪽 가슴팍이나 왼쪽 어깨에 붙은 패치는 사단을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이런 패치가 2017년 가을/겨울 시즌 트렌드로 부상했다. 달라진 점은 그 존재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더욱 화려해지고 크기가 커지고 대담해졌다. 이제 큼지막한 패치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자. 일탈을 꿈꾸며 행하는 과감한 시도는 언제나 멋지니까.
ACT LIKE NORMAL
패치를 가장 기본적으로 소화한 브랜드를 꼽으라면 에뛰드 스튜디오다. 버건디 컬러 블루종에 손바닥 모양의 패치로 키치한 감각을 더했다. 뒤를 이어 하이더 아커만은 중후한 소재인 벨벳을 사용한 블루종 앞부분 양쪽에 블랙 불꽃이 떠오르는 패치를 덧붙여 남성적인 기운을 풍겼다. 발맹은 순수해 보이는 화이트 니트 풀오버에 골드 자수와 비즈가 더해진 패치를 한가운데 큼지막하게 넣어 대담한 남자를 그렸다.
MILITARY FORCE
앞서 언급했듯이 패치는 밀리터리 무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식이다. 발렌티노는 망토의 뒷부분에 레터링 패치를, 돌체 앤 가바나는 장교를 연상시키는 재킷에 훈장 모양의 자수 패치를, J.W. 앤더슨은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군 병사가 즐겨 입던 항공 재킷인 MA-1에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니트 자수 패치를, 코치는 단추 대신 끈으로 여미는 군용 코트였던 더플코트에 트렌디함을 추가하기 위해 자수를 더했다.
A BOLD MAN
패치를 조금 더 과감하게 사용한 브랜드는 돌체 앤 가바나와 코치다. 돌체 앤 가바나는 청재킷 위에 원단을 한 겹 더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로도 커다란 패치와 레터링 패치를 뒤덮었다. 디스퀘어드2의 아노락은 캠핑을 떠나는 남자를 생각나게 한다. 퍼가 달린 아노락에 캠핑과 어울리는 패치를 20여 개 부착해 숲 속에서도 조난당할 일은 없어 보인다.
THE ARTIST
우리에게 익숙한 형태의 패치가 아니라 새로운 패치를 적용한 경우도 있다. 꼼 데 가르송은 형태감을 강조한 3D 패치를 옷과 신발에 더했고 J.W. 앤더슨은 리본 셔츠 가운데에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예술적인 그림을 자수로 장식해 종교적인 느낌을 풍긴다.

Editor KIM WON Photographed EDITION JALOU · assistant LEE JI HOON

2017년 8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MUST RE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