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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NEXT NECK

심장 가장 가까이에서.

매일매일 선택의 홍수에 빠져 살고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남자가 멋을 내기 위한 요소는 오랜 시간 메마른 땅이다. 덕분에 아침마다 옷장 앞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아침밥은 삶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심각하다. 두터운 아우터가 없으니 어딘가 공허함이 느껴지고 여전한 더위는 티셔츠 정도만 겨우 허락한다. 그렇지만 가뭄 속에서도 단비는 내린다. 지난 시즌의 단비는 베이스볼 캡 열풍과 함께 시작된 모자 스타일링이라 말할 수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브랜드에서 선보인 갖가지 베이스볼 캡은 다양한 코디에 어우러지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렇다면 다음 주자는 무엇일까? 머리에서 내려온 바통을 바로 목에서 이어받는다. 말 그대로 ‘Next Neck’이다. 1 DIOR HOMME 2 LANVIN
새로운 트렌드를 증명하듯이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쇼 전면에 목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내세웠다. 먼저 랑방은 쇄골부터 가슴 위쪽까지 떨어지는 다소 짧은 길이의 스트랩에 심플한 펜던트를 더한 목걸이를 택했다. 이는 강한 색채와 패턴의 의상들과 대비를 이루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여기에 얇고 빈티지한 스카프까지 함께 연출하면서 목을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링의 방향을 제시했다. 스카프를 내세운 것은 랑방만이 아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역시 댄디한 수트에 티셔츠와 스카프를 매치했다. 길게 늘어뜨리는 방식이 아닌 반다나처럼 짧게 동여맨 스타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청키한 매력을 선보였다. 디올 옴므와 디스퀘어드2는 셔츠 칼라 밖으로 목걸이를 과감히 드러냈다. 끝까지 채워진 단추 위로 다양한 색의 비즈들이 칼라의 라인을 타고 내려오며 스타일링에 재미를 더했다. 이것이야말로 발상의 전환이자 멋에 대한 오랜 갈증의 해소다. 이 외에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초커는 단단한 가죽으로 태어나 포멀한 재킷과 셔츠에 멋을 더했다. 이러한 넥 액세서리들은 티셔츠나 니트웨어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옷들과도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우러진다. 이미 아미와 Y-프로젝트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증명한 것처럼 누구나 옷장에 있을 법한 심플한 상의에 넥 액세서리 하나만 매치하면 손쉽게 개성 있는 룩을 완성할 수 있다. 특별할 것 없는 늦여름 거리의 패션 속에서 독특한 개성과 센스를 드러낼 수 있다. 3 LOUIS VUITTON 4 AMI
한국 남자들은 어릴 때부터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자란 탓인지 유독 액세서리에 민감하다. 기껏해야 시계 하나, 커플 링 하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많은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 목에 뭐 하나 둘렀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누군가는 “남자가 그게 뭐냐”면서 농담 섞인 핀잔을 던지겠지만 그것은 십중팔구 부러움에서 나온 시샘이다. 5 DSQUARED2 6 LANVIN
용기 있고 승리하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했다. 혹시 모른다. 미모의 여인이 당신의 심장 옆에 나란히 자리한 그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며 먼저 말을 걸어올지도. 7 LANVIN 8 EMPORIO ARMANI

Editor HONG JUN SEOK Photographed EDITION JALOU

2017년 8월호

<저작권자 © 로피시엘 옴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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