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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EDITION

JUST 3 MINUTES

패션 브랜드의 개성, 신념, 그리고 메시지가 3분도 안 되는 패션 필름에 녹아 있다.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가 그렇듯, 패션은 늘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에 사회 현상을 흡수한다. 패션이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다양한 문화를 반영한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패션은 한 시대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SNS 속 패션이다. 단순히 ‘#outfit’, ‘#ootd’ 등의 해시태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SNS의 활성화에 따라 패션을 보여주고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한순간을 포착한 사진뿐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개성과 테마를 적절히 녹여낸 패션 필름은 필수 불가결한 홍보 수단이 됐다. 패션쇼나 매장에서 실제 제품을 보는 경우를 제외하곤 광고 사진의 이미지로 패션을 정하던 시대를 지나 언제, 어디서나 ‘움직이는 패션’을 마주할 수 있다.


SHOW THEIR INDIVIDUALITY
초현실적 우주. 휴머노이드, 외계인, 로봇들이 다른 행성의 침공에 맞서 단합한다. 주얼 스톤이 반짝이는 윙 프레임선글라스를 낀 연두색 피부의 여자들이 무언가를 보고 놀라며, 레드 프린지 장식의 재킷과 데님 팬츠를 입은 남자, 레드 셔츠와 골드 와이드 팬츠를 입은 남자는 다가오는 공룡을 향해 연장을 휘두른다. 웅장한 사운드트랙이 궁금증을 고조시키며 영상은 이내 막을 내린다. 영화 한 편이라고 하기엔 아주 짧지만 잔상은 강렬하다. 기억에 남는 건 비단 영상 속 인물들의 모습만이 아니다. 화려한 패턴과 컬러, 유니크한 소재의 의상은 미래 지향적인 동시에 레트로 무드를 진하게 발산하며 눈앞에 별을 띄우는 듯하다. 뜬금없이 SF 영화의 예고편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이 영상은 구찌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2017년 가을/겨울 광고 캠페인이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연출과 포토그래퍼 글렌 러치포드의 촬영으로 완성된 이번 캠페인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번 시즌의 테마 ‘레트로 퓨처리즘’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특정 제품만이 아니라 브랜드의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톡톡히 각인시켰다. 몽클레르 또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패션 필름을 공개했다. ‘문레이’라는 제목의 이 패션 필름은 외계인의 지구 침략에 대한 공포를 주제로 삼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몽클레르의 실버 다운재킷이다. 인간과 외계인이 이 실버 재킷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결국 모두 똑같이 몽클레르를 원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 이 영상의 효과일까? 평범하지 않은 컬러의 다운재킷임에도 품절 현상이 빚어졌다.

Editor KIM YE JIN Photographed GUCCI, MONCLER, SAINT LAURENT, TOD’S

2017년 YK 가을/겨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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