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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PREPPY ON THE STREET

패션에도 금수저 출신이 있다. 바로 프레피 룩이다. 곱게 자란 줄로만 알았더니 이번 시즌 파격적인 변화를 꾀하며 거리에 섰다.


프레피 룩은 금수저 출신에 대한 동경과 질투를 담아 농담조로 부르던 속칭에서 파생된 패션 용어다. 정의하자면, 미국 동부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부잣집 자제들의 교복 스타일.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네이비 블레이저, 옥스퍼드 셔츠, 치노 팬츠, 케이블 니트, 아가일 체크 패턴 니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실 지난 몇 시즌 동안 패션계는 스트리트 무드와 스포티 무드가 장악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 그 자유로운 분위기에 반대급부의 단정함을 부여하려는 듯 프레피 아이템들을 믹스하기 시작했다. 스트리트와 프레피의 믹스는 그 이질감 덕분에 더욱 쿨해 보인다. 먼저 옥스퍼드 셔츠의 변화를 살펴보자. 넘버21의 옥스퍼드 셔츠는 일부러 구겨진 듯한 텍스처를 표현했다. 부잣집 아들이 다림질도 안 된 셔츠를 입는다는 느낌만으로 신선하다. 케이슬리 헤이포드의 옥스퍼드 셔츠는 디테일과 디자인이 새롭다. 헨리넥 칼라인 데다 허리춤 근처에서 기장을 크롭트했다. 프레피 룩을 대표하는 셔츠로는 꽤나 파격적인 변화다. 써네이는 옥스퍼드 셔츠의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었다. 이너웨어로 화이트 티셔츠 를 매치하고 단추를 모두 풀어 젖힌 다음 패딩 점퍼를 믹스 매치한 것. 일종의 해방감마저 느껴지는 스트리트 무드의 스타일링이다. 프라다는 옥스퍼드 셔츠를 화려한 프린트의 캐시미어 니트 풀오버에 레이어드하고 가죽 팬츠를 매치했다. 여기에 베레를 더해 유러피언 무드와 스트리트, 프레피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룩을 완성했다.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라 할 아가일 체크 패턴도 스트리트와 색다른 이종 교합을 이루며 시선을 끈다. 발렌티노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프레피를 재해석한 룩들로 꾸려졌는데 아가일 체크 니트 풀오버와 가죽 아우터, 베이스볼 캡의 스리 스텝 콤비네이션을 보여준다. 아가일 체크 니트 풀오버에 가죽 코트를 입고 얇은 보타이와 미니 펜던트 목걸이, 베이스볼 캡을 매치한 룩은 올가을 누구라도 시도해볼 수 있을 만큼 웨어러블하면서도 멋스럽다.구찌는 아가일 체크 패턴에 브랜드의 장기를 더했다. 아가일 체크를 벌집 모양으로 해석한 다음 팔각형 안에 곤충과 동물의 그림을 넣은 것이다. 엠에스지엠은 역발상이라 할 만큼 아가일 체크를 색다른 아이템과 믹스 매치했다. 군대 보급품인 일명 ‘깔깔이’처럼 보이는 퀼팅 재킷과 팬츠에 아가일 체크 니트 풀오버를 곁들인 것이다. 누구나의 옷장 안에 하나쯤은 존재할 법한 아가일 체크가 가장 쿨한 패턴으로 등극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Editor RYU MIN JEONG Photographed EDITION JALOU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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