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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NOUVELLE VAGUE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라는 밑그림에 새로운 컬러를 칠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4인.

ALESSANDRO SARTORI_ ERMENEGILDO ZEGNA
왕의 귀환! 2007년 Z 제냐의 뉴욕 컬렉션과 피티 워모 론칭을 시작으로 Z 제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던 알레산드로 사르토리의 얘기다. 이후 그는 2011년 벨루티의 아트 디렉터로 자리를 옮겨 럭셔리 토털 브랜드로 키우며 눈에 띄는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에르메네 질도 제냐 그룹은 잠시 가출했던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를 제냐 전 브랜드를 총괄하는 아티스틱 디렉터로 다시 영입했다. 그는 2017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에르메네 질도 제냐라는 브랜드의 새로운 스타일을 정의 내렸다. 궁극의 장인 정신, 컨템퍼러리 미학, 테일러링이 강조된 아웃도어가 그것이다.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남성 패션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길 원했고 패션쇼에 ‘메이드 투 메저(Made to Measure)’ 서비스를 도입해 패션쇼에 참석한 게스트가 컬렉션 의상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GUILLAUME MAILLAND_SALVATORE FERRAGAMO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기욤 메이앙이 크리에이티브 팀의 남성 컬렉션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면서 완벽한 진영을 갖췄다. 랑방 남성복 시니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이제 페라가모에서 하우스의 역사와 실루엣, 구조, 패브릭 및 색감에 그의 비전을 불어넣으려 한다. ‘Made in Italy’의 상징인 브랜드에 그만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그의 데뷔작인 2017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여유롭고 편안한 페라가모의 스타일에서 한층 나아가 기욤 메이앙 고유의 예술가적 기교가 돋보이는 룩으로 가득 찼다. 슬림 & 롱 테일러링과 볼륨 있는 편안한 스타일이 주를 이룬 이번 컬렉션은 부드러운 컬러는 물론이고 강렬한 포인트 컬러 의상들이 돋보였다.


HAIDER ACKERMANN_BERLUTI
럭셔리 하우스는 진화한다. 지난해 알레산드로 사르토리의 후임으로 프랑스의 유서 깊은 남성복 브랜드 벨루티에 합류한 하이더 아커만. 벨루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처음 선보인 2017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그는 쓰레기, 어두움, 나무와 같은 단어에서 창조해낸 무드를 보여주었으며 화려한 밤을 보낸 후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남자를 패션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블루와 파우더리 핑크, 보랏빛이 도는 버건디와 같은 컬러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옅은 그린이 비치지만 블랙에 가까운 레이스업 부츠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보머 재킷, 정교하면서도 캐주얼한 가방은 새로운 우아함을 제시했다. 파티나 기법을 내세워 세월에 따라 가치를 더해가는 패션을 강조하는 벨루티는 하이더 아커만의 손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ANTHONY VACCARELLO_SAINT LAURENT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한 에디 슬리먼과의 강렬한 로맨스를 잊기 위해 생 로랑은 대담하면서도 개성이 강한 안토니 바카렐로를 맞이했다. 베르수스 베르사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했던 그는 프렌치 패션과 동일시되는 거대 하우스 생 로랑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서 1980년대의 괴팍한 다크 로맨티시즘을 표현했다. 브랜드 설립자인 이브 생 로랑의 패션에 대한 체제 전복적인 접근법과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블랙 가죽, 벨벳, 반짝이는 소재 등을 사용해
무대 위에 레트로 무드를 충실하게 옮겼다. 앞으로 안토니 바카렐로가 해결할 과제는 생 로랑에서 이브 생 로랑의 유산은 남기고,
팬들은 사랑했지만 자아도취에 빠졌던 에디 슬리먼의 흔적을 지우는 일일 것이다.

Editor ROH HYUN JIN Photographed BRUNO WERZINSKI

201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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